‘수월경화 (水月鏡花)’는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으로,
눈으로 볼 수는 있으나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을 뜻하며, 시적인 정취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함을 비유하는 사자성어이다.
조선 중기 천재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은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와 자신을 평생 외롭게 내버려둔 남편, 몰락하는 친정, 일찍 떠나 보낸 두 아이들에 대한 슬픔으로 점차 쇠약해지다 시로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고 세상을 떠난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런 가혹한 그녀의 삶 속에서 탄생한 허난설헌의 시들은 천재성이 돋보이는 훌륭한 글이었으나, 여성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 탓에
빛을 보지 못하고, 그녀가 세상을 떠난 뒤 중국에서 재평가되어 찬양되고 있다.
그녀가 남긴 많은 글 중 <감우(感遇)>와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무용으로 담아내어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고 주옥같던 허난설헌의
시와 삶을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