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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B AUDISAY

KNB AUDISAY 선정작
2건 | 김하은님, 정희정님

 

내 동생과 나는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시작했고, 지금 현재도 각자 대학교 무용과에 재학 중이다. 안무 수업을 듣는 내 동생에게 국립발레단 버전 전막 발레 공연 < 해적 >을 꼭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물론 나랑 같은 발레 전공이 아니어서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창작과를 다니는 동생 입장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 있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원작 < 해적 >에서는 오달리스크(노예라는 의미) 배역을 맡은 여자 무용수들 3명이 노예시장에 팔려와서 춤추는 부정적인 분위기였다면 국립발레단 < 해적 >에서는 오달리스크 대신에 ‘메도라 친구들’ 이라는 이름으로 3명이 아니라 4명의 여자 무용수들이 나와서 밝은 분위기에서 춤추는 장면으로 표현되고, 주역인 ‘귈나라’와 ‘메도라’ 또한 해적 상인들에게 팔려온 노예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서 ‘귈나라’는 마젠토스의 대사제 라는 권위 있는 위치에 있는 모습과 ‘귈나라’와 같은 출신인 ‘메도라’ 역시 플로리아나의 사랑스러운 소녀로 연출이 된다. 여자가 상인들에게 팔려와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춤을 춰야만 하는 좋지 않은 상황을 긍정적인 배경으로 바꿈으로써 행복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아하고 에너지있는 여자 주역들과 ‘메도라 친구들’ 등의 모습으로 웅장하고, 분위기를 180도 바꿀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남자 무용수들의 박력 넘치는 군무가 무대를 압도해버리는 멋진 모습, 무엇보다도 원작 발레 < 해적 > 작품의 순서는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중간중간에 깔끔하게 수정되어 있는 순서나 동작들이 잘 구성되어 있는 작품의 전체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국립발레단 버전의 < 해적 >을 동생과 함께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동생이 안무 수업을 하는데 있어서 더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언니이자 같은 춤을 추는 한 사람으로서의 마음에서 꼭 추천해주고 싶었다.







< 말괄량이 길들이기 >, < 해적 >, < 호두까기인형 >, < 라 바야데르 >, < 주얼스 > 지금까지는 발레 공연을 혼자 다녔는데 앞으로는 조카들과 함께 보고 싶다. 양질의 문화콘텐츠의 절정인 발레를 소개하고 작품에 대해서도 함께 의견을 나누고 싶다. 특히 이전에는 당연하다고 여겼던 사회적 통념이나 가부장적 표현, 차별 등의 맞지 않는 내용을 원작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현대의 관점에 맞춰 재해석하는 국립발레단의 각색에 여러 번 감탄하였기 때문에 그 또한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 SNS와 유튜브에서 공개하는 인터뷰와 작품소개도 발레를 어렵게 여기던 사람들과 함께 하기에 적절하다. 프로그램북도 사전에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고 혹은 현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데 포스터뿐 아니라 의상 콘셉트나 동작, 인물간 관계 작품의 의도에 대해 폭넓고 알차게 구성되어 교육 예술로서도 좋다. 지금까지 관람했던 작품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아 다른 모든 작품들도 기회가 닿는 한 모두 보고 싶다.
2022년 올해 라인업 중에는 < 지젤 >과 < 호두까기인형 >은 꼭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다.
< 지젤 >은 다채로운 분위기의 1막과 대비되는 2막의 어둡지만 우아한 윌리들의 군무가 인상적인 작품이라 코로나 시국에 관객들의 마음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줄 발레라고 생각한다. < 호두까기인형 >은 크리스마스를 더 없이 우아하게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작품이다. 커다란 트리부터 시선을 압도하고 ‘호두까기인형’을 직접 연기하는 어린 무용수의 모습도 신선하고 여러 나라의 귀엽고 깜찍한 인형들이 연달아 나와 정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것처럼 즐거운 기분이 든다. 공연을 다 보고 난 뒤 조카들과 함께 장면장면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하면서 연말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